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0권. 스코틀랜드 작가 뮤리얼 스파크의 대표작.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타고난 유머, 기발한 재치가 담긴 이 소설은 영화, 연극, 텔레비전 시리즈로 수차례 각색되며 문단과 대중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. 뮤리얼 스파크는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, '진 브로디 선생'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는 전후문학의 기념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.
마샤 블레인 여학교의 진 브로디 선생은, 자신은 지금 전성기에 있으며 '미래의 여주인공'인 재능 있는 아이들을 '크림 중의 크림', 즉 아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말한다("여기서 밀가루 반죽을 부풀릴 효모 역할을 해야지. 아직 말랑말랑한 나이의 소녀를 내게 주면 그애는 영원히 내 것이 될 거야. 나를 핍박하는 무리는 절대 성공할 리 없어").
학교에는 그녀가 특별히 선택한 아이들, 일명 '브로디 무리'가 있다. 브로디 선생은 무리와 함께 그들만의 모임을 가지며 그 아이들에게만 비밀을 공유한다. 아이들은 자신이 진 브로디에게 선택받았으며 특별한 무리의 일부라는 사실에 어렴풋한 희열과 긍지를 느낀다. 그러나 브로디 무리 중 한 명인 샌디는 다른 아이들처럼 브로디 선생을 동경하면서도,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기준을 강요하고 자신의 연애에 학생들을 이용하는 선생에게 의문을 갖는다.